글을 읽다 생각난 의문 생각

보론(1): 철밥통의 역할, 또는 진보의 딜레마

http://sonnet.egloos.com/3975584 을 읽다가 생각난 의문.

왜 왕정시대에서 민주주의시대로 바뀌었을까?

왕정에 근원적 모순이 있어서 민주주의로 바뀐것일까?
아니면 왕정을 지키고자 하는 그 모든 보수주의적인(sonnet님 말을 빌자면 과거의 진보를 지키려는) 모든 시도가 실패하여 왕정시대가 무너진 것일까?


인간의 이성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사회구성원들의 지식 평균량이 많아지는것은 가능하다.
지식 평균량이 늘어나는 속도는 처음에는 느리지만 어느 임계점을 넘게 되면 급격하게 높아진다.

금속활자가 발명되고 일어난 르네상스 혁명
증기기관등으로 인해 지식의 전파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자 일어난 산업혁명

그럼 그 이전의 시대에 근원적인 모순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시스템이 근원적 모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이 사회구성원의 평균지식량을 못따라잡음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SW 개발에 있어 리스코프 치환 원칙(Liskov Substitution principle)라는 매우 중요한 원칙이 있다.
이 원칙 자체는 별게 아니지만 이 원칙에서 나오는 결론이 매우 중요한것인데, 어떤 모델이든 간에 모델은 컨텍스트(Context)를 제외한 상태에서는 그 유효성은 검증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컨텍스트에서 올바른 모델이 다른 컨텍스트에서는 올바르지 않을수 있다라 또 다른 결론을 도출해낸다.

다시 지식 평균량으로 돌아가보자.
사회 구성원의 평균지식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컨텍스트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금속활자, 증기기관, 인터넷같은 지식 전달의 속도를 가속화 시키는 수단이 나타나면 컨텍스트의 변화 속도 역시 급격하게 가속화된다.
그렇게 되면 어느 시점에 가면 과거의 시스템은 그 시스템 자체를 바꾸기 전에는 더이상 현재의 컨텍스트에 합당한 모델이 될수 없게 된다.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고 컨텍스트의 변화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지지하는 것은 다음의 방식이다.
컨텍스트가 서서히 변화 하는 곳에서는 과거의 방식을 존중해 가며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보수주의자의 방식을 따른다.
하지만 컨텍스트가 급격하게 변화 하는 곳에서는 컨텍스트의 변화를 최대한 파악하려 노력하며 그 컨텍스트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는 진보주의자의 방식을 따른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평화로운 곳에서는 사람을 죽이려고 들지 않겠지만, 전쟁터에서는 얼마든지 적을 죽일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짧은 지식을 가진 나로써는 현재의 국제 경제 체계가 급격한 컨텍스트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잠시 변이점에 불과한지는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ps. 여전히 내가 쓰는 글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_-
sonnet님의 글 쓰는 실력,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이 참으로 부럽다.